1. 이스타(ESTA) 거부
최근에 미국에 출장을 가려던 대기업 직원들이 이스타(ESTA) 거부를 당했다는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이스타'라는 말을 듣고서 처음에는 '이스타항공'을 생각했습니다. 대기업 직원들이 이스타항공을 타려다가 거부당했다고? 그러면 대한항공이나 다른 항공사를 타면 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다가 영문철자를 보았습니다. 이스타항공의 영어철자는 'Eastar'입니다. 동쪽을 뜻하는 East와 스타를 의미하는 Star를 합친 말이지요. 그런데 뉴스의 이스타는 ESTA였습니다. ESTA는 '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이라는 말의 첫번째 철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미국을 방문하려는 외국인의 경우, 사전에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전자 여행 허가 제도 입니다. 이는 국가간에 비자 면제 프로그램(Visa Waiver Program, VWP)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에 대해 비자신청과 허가 절차를 간편하게 하는 절차입니다. 대부분 큰 문제 없이 허락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ESTA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특히 얼마전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고 난 후 증가하기 시작했다는군요. 일각에서는 보수진영에서 탄핵에 찬성하고, 집회에 나가거나 집회를 후원하는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미국 CIA에 신고하는 운동을 벌인 적이 있는데, 그것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탄핵찬성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무더기로 CIA에 신고를 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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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직원들 ESTA 취소로 미국 출장 '제동'..."CIA 무더기 신고가 영향끼쳤나" - 중앙이코노
[중앙이코노미뉴스 김국헌] 국내 대기업 직원들의 미국 출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ESTA(전자여행허가, Electronic System of Travel A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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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 정도일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런 내용들이 기업의 블라인드 게시판에도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의 경우에도 ESTA 거부가 나서 발을 동동 굴리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물론 거절 당했다고 해도, 완전히 미국 방문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별도의 비자신청서를 작성하고 미국 대사관에 제출하고 인터뷰를 해서 문제가 없고, 미국 방문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를 잘 소명하면 됩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높고 절차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게 됩니다.
통상적으로 ESTA 승인 거절이 나는 경우는 과거에 미국에 방문했을 때, 체류기간을 초과했거나, 북한, 이란, 시리아 등 미국과 적대적관계에 있는 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거나 테러혐의에 가담한 적이 있거나, 범죄경력이 있거나 등등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크게 관계가 없는 내용들입니다. 그런데, 최근의 케이스들을 보면 탄핵시위에 나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줄줄이 퇴짜를 맞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정말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신고가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그 신고만으로 바로 ESTA 거절까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CIA에 신고가 들어오면, 일단 신고를 당한 사람들이 실제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인지 조사를 해야 하는데, 그런 일을 할려면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필요하고, 그리고 그 인력들이 서류상의 주장과 실제 활동이 맞는지 인터넷이나 sns를 뒤져봐야 합니다. 미국은 그런 일을 할 때 모두 비용계산을 합니다. 투입되는 인력과 시간, 거기에 투입되는 장비나 프로그램 등을 감안하면, 단순히 신고가 들어왔다고 해서 바로 ESTA 거절까지 연결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언급하는 이유 중에 민주당에서 제시한 최초의 탄핵안에 '중국, 러시아, 북한을 적대시'하고, '일본'과의 우호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 잘못된 외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해당 문구에 대해 미국이나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의 반발이 있자, 바로 삭제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실제 미국 정부 인사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 팔란티어(Palantir Technology)
여기에 어떤 분들은 '팔란티어'라는 회사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즉, 팔란티어라는 AI 전문 기업이 제공한 소프트웨어를 통하면, 온라인이나 sns 상의 활동을 정확하게 검사하고, 실제로 어떤 행동이나 정치적 경향성에 대한 분석을 내려서 미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CIA 신고 후에 즉각적인 미국의 대응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는 것이죠. 팔란티어라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궁금해졌습니다.
팔란티어라는 회사의 정식명칙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Palantir Technologies)'입니다. 데이터 분석 및 이를 통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합니다. 팔란티어의 주요한 솔루션은 '팔란티르 고담(Palantir Gotham)', '팔란티르 파운드리(Palantir Foundry)'라고 합니다. 팔란티르 파운드리는 기업을 위한 솔루션으로 개발된 반면, 팔란티들 고담은 주로 정부 기관과 정보 기관에서 사용되는 솔루션인데, 범죄예방, 테러 방지, 국가 안보 관련된 작업에 활용됩니다.
지난 2011년 5월 파키스탄에 숨어 있던, 오사마 빈 라덴을 미군의 특수부대가 찾아내어 사살하였습니다. 이 작전은 미 중앙정보국 즉, CIA가 주관을 했고, 그 작전의 이름은 '넵튠스피어'라고 하였습니다. 무수히 많은 점조직으로 이루어지 ㄴ알카에다 구성원 가운데 빈라덴을 찾아내는 일은 모래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에 가까웠다고 하는 군요. 그 힘든 일을 CIA가 해낸 것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CIA가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찾는 작업을 도와 준 기업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집니다. 그 기업이 바로 팔란티어였습니다.
이 기업은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테러와 범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지금 유행하는 AI 인 것이죠. 그 당시에는 AI라는 표현이 대중화되기 이전이었는데, 이미 팔란티어는 사실상 AI 산업의 가장 선두주자였던 셈입니다. 첨단화 되고 있는 범죄와 테러 조직을 추적하는 것이 주 업무였다보니 CIA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정보기관과 사업을 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거래내역과 고객정보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어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기업'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성능이 뛰어난 것과 아울러,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이미 상당한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고, 앞으로도 그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미국의 투자자들로부터 끝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2020년 9월에 뉴욕증권거래서(NYSE)에 상장했는데, 올해 11월에 나스닥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팔란티어의 창업자는 일론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창업했던 피터 틸(Peter Thiel)이라는 사람입니다. 1998년 온라인결제시스템인 페이팔(Pay Pal)을 창업하였고, 2002년 이베이에 매각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금을 바탕으로 2003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Palantir Technologies)를 설립합니다.
팔란티어(Palantir)는 어디서 들어 본 듯한 단어 같지 않습니까? 바로 '반지의 제왕(Load of Rings)'에 등장하는 말입니다. 팔란티어는 "멀리 보는 돌"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로 볼 수 있는 마법의 구슬입니다. 피터 틸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라는 사명을 지은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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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에서 그친다면, 단순히 하나의 정보에 그칠 것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봐야겠죠.
개인으로서보다 오히려 기업이나 사업을 하는 이들이라면, 팔란티어의 솔루션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 실제로 이 솔루션을 자신의 사업을 키우는데 적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직장이 없거나, IT분야에 종사하는 개인이라면, 팔란티어라는 회사에 취업할 수 있는지 알아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도 저도 아니면, 지금 이 기업에 투자하면 어떨까 생각해보면 됩니다.
2024년 12월20일 현재 주가는 80.55 달러입니다. 1년전에는 20불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362.67%, 거의 4배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너무 많이 오른 것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주가가 뛰어오르기 시작한 것은 2024년 하반기부터입니다. AI라는 말이 각광을 받으면서,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죠. 그리고 트럼프대통령 당선 전후로 급격하게 상승을 했습니다. 지금 사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운 감이 있습니다. 잘 살펴보다가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쯤 투자를 해도 괜찮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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