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만들기 누가 쉽다고 했나?
평소 쉬는 시간에는 유투브를 많이 보는 편이었습니다. 얼마전에 유투브를 켰다가 '1시간만에 블로그 만들기', '한시간만에 홈페이지 제작', '블로그로 집에서 100만원벌기' , '10분이면 유투브동영상 뚝딱' 등등 블로그나 홈페이지, 유투브 동영상 제작 관련 제목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래 전 네이버 블로그를 해보겠다고 시작했다가, 글 한 두 개 쓰고 개점 휴업한 일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글을 자주 쓰고 관리하는게 어렵더군요. 유투브 동영상도 나도 한 번 만들어 볼까 하다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습니다. 차라리 지금 하고 있는 일 열심히 하는 것이 오히려 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나온 유투브 동영상을 보니, 기술의 발달로 어렵지 않게 블로그나 동영상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언뜻 보면 정말 손 쉽게 만드는 거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공부나 일을 하면서 축적된 지식이나 경험을 묶혀두지 않고 공유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면서 블로그 만들기를 따라 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그 직접 만들기 or 플랫폼 이용
첫 번 째 난관은 블로그를 어떻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 만의 블로그를 만들겠다면, 일종의 홈페이지를 제작해야 합니다. 홈페이지의 용도를 상업용으로 할 것인가 개인용 블로그로 할 것인가의 용도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홈페이지를 만든다는 것은 자신이 설계하고 부지를 사들여 직접 집을 만들어 올리는 것과 같습니다. 홈페이지를 설계하고, 인터넷 상의 자신의 집을 올릴 땅(인터넷 주소)을 사서 대문을 거는 것이지요. 그럴러면 홈페이지를 설계하고 구성하는 것에 더하여 도메인도 사야하고, 인터넷서버도 설정해야 하고, 인터넷상에 올리는 작업도 해야 합니다. 어디를 써야 할까 고민하다가 wordpress라는 브랜드가 동영상에 자주 나오길래, 동영상 강의를 주의깊게 따라가면서 시도해보았습니다. 생각 밖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홈페이지를 운영한다는 것이 적든 크든 상당히 많은 작업과 시간을 잡아 먹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비용도 생각 밖으로 많이 드는 일입니다. 나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도 전에 가계를 차리다가 지쳐버렸습니다. 나중에 은퇴하거나 최소한 모든 걸 포기하고 한달 정도 붙들고 씨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직장 다니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동시에 병행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어 올리는 것은 잠정 중단키로 하였습니다.
기존에 만들어진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쉽고 간편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눈길을 그쪽으로 돌렸습니다.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대형 포털이 운영하는 블로그시스템이 이미 있기 때문에, 이들을 활용하면 훨씬 쉽겠다 생각했습니다. 예전에 네이버에 블로그를 개설해서 한 두가지 글을 꺼적거려 본 적도 있었습니다. 네이버블로그를 새로 시작할려니 과거에 쓴 내용들이 그야 말로 신변잡기에 그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이것을 개량하느냐 새로 완전히 갈아 엎느냐 하는 것을 고민하였습니다. 차라리 '다음'에서 새로 시작하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은 카카오에 합병되었기 때문에 다음블로그라는 것은 없고, 대신 티스토리로 바뀌었습니다. 티스토리와 더불어 워드프레스라는 앱이 있는데, 워드프레스는 만들다가 포기한 사례가 있어 티스토리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네이버블로그는 수익창출과는 관계없다는 점도 한목 거들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내용을 적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수익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티스토리나 워드프레스를 이용하는게 낫다고 했습니다.
일단, 유투브로 돌아가 관련 동영상을 여러개 살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제시하는 순서대로 따라서 해보았습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데, 계속 에러가 났습니다. 워드프레스에서 겪었던 아픔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많은 동영상에서 워드프레스가 좀 더 나은 플랫폼이라고 추천을 해서 다시 한 번 따라가 보았습니다만, 인터넷 주소도 사야하고, 서버도 설치해야 하고 할 일이 여전히 많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할려면 돈이 드는 유료서비스를 받아야 한답니다. 일단 만들어 보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무료서비스로 하다보면, 뭔가 얽히기도 하고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이럴 바엔 그냥 처음부터 학원에 가서 홈페이지 만드는 강좌를 등록하는게 낫지 싶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티스토리가 그나마 쉽다고 해서 티스토리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쉽다고는 해도 상대적으로 쉬울 뿐이지, 여전히 보고 듣기만 하는데 익숙한 저같은 사람들은, 시키는대로 따라해도 모양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좀 더 인내하며 어찌어찌 블로그 홈을 만들었습니다. 비용은 한 푼도 들지 않고, 오로지 저의 시간만 들었습니다. 집 짓고 나서 돌아보니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주제의 선정
또 한가지 난관은 어떤 주제로 할 것인가였습니다. 그냥 아무거나 하면 된다고 하는데, 글을 하나만 올릴 거면 모르겠지만, 블로그는 글을 꾸준히 올려야 하고, 유투브는 동영상을 꾸준히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냥 남들이 한 것을 그대로 베끼면 된다고 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제가 구독하는 유투브동영상 중에 우주나 과학과 관련되어 동영상을 만드는 유투버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유사한 동영상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유사한 내용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와서 웬 일인가 싶었는데, 동영상을 쉽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다른 동영상의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서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이런 내용을 가르치는 동영상도 있었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이런 것이 일종의 표절이라는 논쟁이 붙으면서, 특정한 사이트를 그대로 따라해서 인기를 얻었던 유투브가 사과를 하면서, 동영상을 내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단순히 복사해서 붙이는 것으로는 오래갈 수 없습니다. 어찌 되었던 자신의 생각이 들어가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들어가는 것, 이 건 일종의 창작활동인 것입니다.
글을 쓰는 것도 동영상을 만드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좋은 앱이나 인공지능기술을 탑재한 앱들이 나오기 시작해서, 이들을 이용해서 글을 좀 더 쉽게 작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ChatGpt가 등장한 이후로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대신해 줄 수 있다고 하는 선전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주제만 정하고 인공지능이 작성해준 내용을 붙이면 쉽게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ChatGpt를 이용해서 작업을 해 본 적이 있고, 지금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1페이지 정도의 짧은 글을 쓰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한 주제를 가지고 장문의 글을 쓰는 것은 거의 소설 창작에 가까운 일입니다. 자기 나름대로 전체적인 이해와 주제에 대한 일관된 구성을 설정해두어야 합니다. ChatGpt는 글을 쓰는데 도움을 주는 보조도구일 뿐 나의 모든 것을 대신해 주는 만능로봇이 아닌 것입니다. 자신 만의 명확한 주제와 그리고 어떻게 구성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설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시작하기가 어렵습니다. 남들이 한 것을 베끼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뭘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데에만 시간이 훌쩍 흘러갔습니다. 정말 낚시에 낚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블로그 제목 정하기
제가 금융과 보험, 위험관리에 대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연결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주제를 들이밀면, 사람들이 보지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듭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저도 쉽게 눈이 가지 않는 주제이니까요. 뭔가 단어가 딱딱해 보였습니다. 좀 더 편하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제목이 없을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단어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주로, 돈, 건강, 여행, 취미, 독서, 영화 등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금융이라는 단어는 곧 돈이나 재테크와 연결되는 것입니다. '돈'이라고 바로 표시하면 좀 그렇고 약간 완화해서 '머니'라는 단어를 대신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블로그 작성에 필요한 앱
우여곡절 끝에 주제와 제목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주제를 중심으로 티스토리에 블로그사이트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만들고 보니, 스킨이 이상하게 나오고, 내가 선택한 사진도 엉뚱한 데 붙어 있고, 블로그 홈화면도 엉망진창입니다. 시키는대로 따라하면 다 된다는 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좋은 기업들에 대한 글을 쓰기로 하고, 그 회사들에 대한 글을 쓰다보니, 글만 쓰면 밋밋한 것 같아서 그 회사의 로고를 삽입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을 검색해서 캡쳐해서 삽입하려니, 사진에 뭔가 표시가 뜹니다. 저작권 이슈가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가 없으면서도 모양이 깔끔한 사진을 찾는데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이러다 보니 다시 하루가 훌쩍 가버렸습니다. 아 정말 화가 납니다.
블로그를 만드는데 필요한 앱이 꽤 많습니다. 대표적인 앱들에는 아래와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ChatGPT :
먼저 글을 쓰려면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서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글의 내용을 잘 정리해줄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가 필요한데, 최근에 나온 ChatGpt를 활용하라고 합니다. 구글 검색창에서 챗지피티 나 ChatGpt라고 쓰면 됩니다. 화면이 뜨면 가입하라고 하는데, 구글 아이디가 있는 사람은 구글아이디로 일단 가입하면 됩니다. (https://chat.openai.com)
3.5버전은 2021년도까지 축적된 자료이고, 2022년도까지 축적된 자료를 활용할려면 4.0버전을 써야 되는데, 이 때부터는 한 달에 20불 정도 투입해야 하는 유료버전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chatGpt로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써 보니 다 거짓말 같았습니다. 직장인이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작업해야 할 내용은 정말 전문적인 분야가 많아서 해당 분야에 전문적인 정보나 사례를 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정보들은 외부로 공개가 잘 되지 않는 것들입니다. 따라서 둘 다 잘 못된 정보에 바탕을 둔 설명을 제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거짓말을 잘하니, 별도로 구글검색 창이나 MS엣지를 통해 검색을 해서 함께 비교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MS에서 Bing도 나오고 구글에서 Bard도 나왔습니다. 둘 다 검색기능이 있기 때문에 최신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Bing 과 Bard 대화형 생성 AI의 장점이 자기들이 제공하는 정보의 출처에 대해서 제시를 해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전히 거짓말의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Midjourney
그림을 그릴려면 Midjourney(https:\\www.midjourney.com) 앱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유사한 프로그램도 있지만, 다 실험해 볼려면 머리 아프더군요. 그나마 나은 것이 미드저니라는 프로그램인데, 그림이나 동영상을 더욱 잘 써먹으려면 역시 유로버전을 써야 합니다. 이것 저것 유료버전을 가입하고 시도하다가 돈만 날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저는 그림이나 동영상은 나중에 하기로 했습니다.
Notion AI
ChatGpt는 텍스트는 잘 보여 주는데, 표나 그래프 같은 것은 만들어 주지 못합니다. 그래프나 표 같은 것을 그릴려면 Notion AI (https:\\www.notionai.so) 라는 프로그램이 좋다. 그러나 이것도 익숙해질려면 시간이 꽤 걸리기도 하고, 제대로 된 기능을 사용할려면, 돈주고 써야 합니다.
이미지파일올리기
블로그를 만들려면 사진이나 주제와 잘 어울리는 그럴듯한 이미지를 올려야 되는데, 이미지 파일이 크면 블로그가 팝업되는데 시간이 걸리게 됩다. 그래서 가능하면 이미지 파일을 줄여야 하는데, 이럴 때 요긴한 사이트입니다.
TinyPing : www.tinypng.com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머니 클락' 'money clock'이라는 제목으로 블로그를 열었습니다. 어떤 주제를 할까 고민하다가 사람들이 많이 보는 주제가, 돈, 건강, 재테크, 취미 같은 분야라고 하더군요. 제가 금융관련 일에 결부가 되어 있다보니까 자연히 투자, 파이낸스 등의 연관어가 떠올랐고, 돈 버는 방법과 같은 주제로 생각이 연결되었습니다. 그리고 투자를 할려면 시간이라는 함수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데, '시간은 돈이다.'라는 생각을 연결하다보니 '머니클락'이라는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저작권 없는 사진을 찾다보니 마침 돈과 시계가 함께 있는 그림이 나왔습니다. 횡재한 기분입니다. 그래서 그 사진을 블로그 홈 화면에 붙였습니다. 아 이제 겨우 시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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