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대 1%
얼마전 이런 질문을 어디선가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99%의 재능과 1%의 노력, 그리고 99%의 노력과 1% 재능이 있다면 둘 중에 어떤 것이 좋으냐고.
나는 99%의 노력과 1%의 재능이면 되지 않을까 하고 답변했습니다. 어떤 천재도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나 자신도 재능은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이 정도까지 왔다고 말했습니다.
99%의 재능과 1%의 노력이면 된다고 하는 사람은 허세가 아닐까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그 이야기가 자꾸 머리 속을 맴돌면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나는 '진정한 재능이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될 때까지 나아가는 것, 목표를 이룰 때까지 좌절하지 않고, 실패해도 쓰러지지 않고 불굴의 정신으로 다시 도전하는 의지, 중요한 것은 꺽이지 않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재능이라고 믿어왔습니다.
그렇게 자문 자답 하는 가운데 내가 왜 이런 생각을 계속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떠나지 않고 계속 머리 한 곳에 눌어 앉아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잠을 이루려고 침대에 누워서도 쉽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왜 그 생각이 떨쳐지지 않고 눈을 감아도 떠오르는 것이었을까요?
그건 뭔가 찝찝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는 말 혹은 내가 붙들고 있는 그 믿음이 뭔가 나의 진정한 마음과 딱 맞아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99%의 노력과 1%의 노력으로 천재가 이루어진다고 믿는 내 마음이, 정말 그 생각에 일치하고 있다면, 이렇게 오래동안 의심하게 되지 않고 금방 잊어버렸을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도 그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한 참 동안 그 주제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생각이 더해졌습니다.
99%의 노력과 1%의 재능으로 나는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99%와 1%를 더하면 100%입니다. 이 100%는 무엇일까요? 무엇에 대한 100%일까요?
100%라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내가 추구하는 프로젝트나 목표에 대한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고, 직장에서 하고 있는 일이나 프로젝트, 내가 하고 있는 사업이 100%라면, 그 100%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재료를 말하는 것입니다.
100%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99%와 1%가 무엇이냐 인 것이죠.
100%를 채우기 위한 재능과 노력의 비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0%를 만들기 위해 99%의 노력과 1%의 재능이 필요하거나 1%의 노력과 99%의 재능이 필요한 것입니다. 아니면 노력이 70%, 50% 또는 30% 일 수도 있겠죠. 그러면 재능은 30%, 50%, 70%가 될 것입니다.
99%의 노력과 1%의 재능으로 100%를 채운다는 것은, 재능이 1% 밖에 되지 않는데, 남은 99%를 모두 노력으로 채운다면 얼마나 힘들까요?
지금까지 저는 부족한 1%의 재능을 가지고 남은 99%를 메꾸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100%를 메꾸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위안을 했습니다. 1% 밖에 되지 않는 재능으로 남은 99%의 빈 구멍을 을 메꾸기 위해서 죽도록 노력했다고, 엄청난 육체적 고통과 심리적 스트레스를 견뎌냈다고...
1%의 재능을 99%의 노력으로 메꾸면서 살아가는 지금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요? 다시 한 번 돌이켜 보았습니다.
육체적으로는 힘들고 마음은 늘 불안합니다.
일은 항상 마무리되지 않고 늘 뭔가 부족해서 끊임없이 발목을 붙잡습니다.
재능이 많아서 조금만 시간을 투입해도 원하는 수준까지 도달하는 게 맞는 것 아닐까요? 물론, 재능이 많다는 것은 모든 방면에서의 재능이 아니라,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분야와 들어 맞는 재능이 많다는 것입니다. 재능이 1%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머지 99%를 노력으로 채우려고 하다 보니,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이 들었던 것입니다.
재능이 50%만 되었어도 나머지 50%의 노력이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50%의 이 노력이라는 것은 실제로는 1%의 재능을 가진 사람의 99%의 노력보다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재능이 많은 사람의 노력은 재능이 없는 사람의 노력보다 몇 배의 효과가 있으면서 몸과 마음의 에너지 소모량도 적습니다. 99%의 재능을 가진 사람이 1%의 노력은 실제로 재능이 부족한 사람의 99%에 맞먹는 노력의 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능이 많은 사람이 노력을 적게 하는 것이 아니라 99%의 재능을 가진 사람이 99%의 노력을 하더라도 그 육체적 힘듬이나 정신적 피로도는 훨씬 적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랬습니다! 없는 재능을 노력으로 다 극복하려면 정말 죽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실은 그게 몸을 괴롭히고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재능 없는 과도한 노력은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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